살다가 돌이켜 보았을 때 자신이 세상에 남긴 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참 의미 있는 일일 것입니다.
아직 31살 밖에(?) 먹진 않았지만, 그래도 세상에 남긴 제 흔적을 하나 둘씩 찾아서 정리 해 볼까 합니다.

첫번째로 2010년 Object-C 의 O 도 모를때 무턱대고 뛰어들어 개발한 "오답노트"
앱스토어에 내 놓은 처녀작이기도 하고 (아직 처녀작밖에 없습니다 ㅎㅎ)
직장 생활 하면서 다른것을 하려고 시도 해 볼 때 마다 바쁨과 귀차니즘으로 중도 포기하기 일쑤였는데,
끝까지 진행되어 완성품이 나왔다는 것이 제 인생에 매우 큰 의미가 있는 사건인 것 같습니다.


< 애플 앱스토어에 있는 오답노트 >



같은 교회 청년부에 있는 정진 전도사님, 심재진 군 과 같이, 우리도 뭔가 재밌는걸 한번 해 보자 (아무거나, 무턱대고) 라는게 저 앱 탄생의 시작이었습니다. 한창 스마트폰 열풍이 불고, 아이패드, 아이폰4가 나올 때였고, 우리도 앱 한번 만들어보자 라는 생각에 (사실 개발자는 저 혼자였음) 밤 12시 치킨집에서 아이디어 회의를 시작했지요.

제가 예전부터 구글 독스에 생각날 때 마다 쓰고 있던 아이디어 노트가 있었는데, 하나씩 짚어봐 가면서 어떤게 괜찮을지 서로 의견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단순하고, 아이디어도 괜찮고, 유용하고 한 것이 뭐가 있을까 찾던 중...
예전에 경찰 공무원 준비하던 민OO 군 (지금은 분당지구 순경) 이 아이폰 사고 나서 저에게 한마디 했던 것을 적어둔게 있었습니다.
"고시 준비할 때 진짜 아이폰으로 오답노트 찍어두고 나중에 문제 풀 수 있게 하면 정말 좋겠더라"

그래, 오답노트로 하자.

그러고 모여서 J3C 라고 팀명을 짓고. (세명 이름이 전부 J로 시작. C 는 컴퍼니. ㅋㅋ) 프로젝트 킥오프를 했지요.

마침 10월에 KT에서 있는 앱 공모전이 있어서, 입상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시작랬습니다.
두명은 일산, 저는 대전에 있었기 때문에 필요한 자료는 모두 구글 독스로 공유하기로 하고, 필요한 것들을 정리하기 시작했죠.


우리끼리의 팀 설립 취지도 정하고..
1) J3C의 설립과 활동의 첫 도전 과제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2) J3C의 처녀작이며 첫 상품으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3) 발생되는 수익으로 J3C의 발전과 하나님의 선교, 팀원 개인의 경제활동에 이바지한다.
4) 중,고교 학생 및 대학생, 고시생을 포함한 모든 학업인들의 공부 방법에 있어서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그들의 성적 향상에 도움을 주도록 한다.
5) 스마트폰 앱 시장 중 학습 부분의 영역을 넓히고 스마트폰 사용자 대상을 더 많은 학업인들에게까지 미치게 함으로서 국내/외 통신사업자 및 스마트폰 디바이스 사업자의 시장 개척에 이바지한다.


프로젝트 목표도 잡고...

1) 오답노트 앱의 100% 완성을 목표로 함
2) 2010 Econovation Fair 앱 개발 파티에 100% 완성물을 제출하는것을 1차 목표로 하며, 예선 1선 통과를 2차 목표, 3위 안에 입상 하는것을 3차 목표로 함.
3) Apple 앱스토어 및 T 안드로이드 마켓에 리젝되지 않고 업로드되는것을 1차 목표로 하며, 2010년 말 까지 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2차 목표로 함


인력 배분도 하고 일정도 수립했습니다...



.... 회사에서도 이렇게 열심히 안 하는데, 이거에 뭔 정성을 이리 쏟았던지 (ㅡㅛㅡ)

그런데 확실히, 즐겁다고 생각되는 일을 하다 보니 동기부여가 팍팍 되더군요.


세명이서 역할 분담을 정했는데
대표(CJ) - 인력섭외, iTunes Developer 계정 관리, KT 앱 공모전 등록 및 관리.
총무(SJJ) - 일정관리, 문서관리, 회계관리
개발(KJM) - 프로그램 개발.
 
네.. 개발은 거의 저 혼자 다 했습니다.
그치만, 이것이 전혀 억울하거나 한 것이 아니라, 다른 두 분이 개발 외 것들을 다 챙겨주시다 보니 제가 좋아하는 개발을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 개발하느라 구입한 자료들 >



그리고 또 디자인을 하시는 동생들 두명을 섭외 했지요.

언제나 우리 프로젝트의 첫번째 절대 목표는 "재밌게!" 였습니다.
두분 다 바쁘신 분들이라, 재미를 못 느끼고 스트레스 받으면 절대로 참여하지 말라고 신신 당부를 했죠.
두분 다 기쁜 마음으로 작업에 참여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쪽도 욕심이 생겨서 한 프로그래밍 좀 하는 제 대학 동기인 WHM 군을 살살 꼬셨습니다.
이런이런 아이디어가 있는데, 기획이랑 디자인은 우리가 다 했다. 넌 안드로이드 쪽 코딩만 해라. 라고.

여튼 이래 저래 진행을 했고 개발이 됬습니다. 매일 회사에서 퇴근하고 새벽 1시? 정도 까지 코딩을 하고 주말에 모여서 결과 보여주고, 이런식으로 진행을 했지요.


아슬아슬 하게 날짜에 맞춰 KT에 제출을 했고..
결과는... 1차 예선을 통과했습니다 ^-^
그래도 200팀 이상 출전 했는데 상위 10등 정도는 한 듯 했습니다.

2차 심사는 직접 프리젠테이션 하면서 시연을 해야 했지요.
이때도 역시 우리의 모토 "재밌게" 를 외치며 어떻게 하면 심사장에서 재밌게 할까를 생각 해 보았습니다.
우선 원 멤버 세명은 발표 시작 전에 외칠 구호와 포즈 부터 구상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발표 할 때 상황극을 연출하기로 했지요. (역시 섭외에 응해준 YSR 양께 감사)

아.. 이때 동영상을 찍었어야 했는데. ㅠ_ㅠ 못찍어서.
심사위원들 앞에서 완전 재밌게 상황극을 했답니다.


"아오... 나 시험 공부할꺼 너무 많은데, 노트 정리도 안되고 어떡하지"
"너 아직도 이거 안 쓰니? 이거봐, 아이폰으로 오답노트가 나왔어!"
"오 정말? 이걸로 뭘 할 수 있는데"

...... 중략 ......

"그래, 나도 이제부터 오답노트 앱으로 스마트하게 공부할거야!"
(하면서 갖고 있던 책 더미를 바닥에 턱 던졌는데, 각본에 없던 내용이라 깜놀!)
심사위원 몇분이 유쾌하게 껄껄 거리며 웃으시더군요 ^-^ 


최종 결과는... 입상은 못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소중한 추억과, 자식같은 오답노트 앱이 남았죠.

그리고 제 트위터에 홍보한 내용을 보시고 ZDNet 의 기자 한 분이 연락을 주셔서 전화로 인터뷰도 했습니다.


< 메스컴 탔다. 우왕~ >


기사 원문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01216095042



정확히 집계는 내 보지는 않았지만 대충 1만 다운로드 정도는 되지 않았나 합니다.
Admob 광고를 달아놓기는 했지만, 수익금은 거의 없는 상태이구요 ^^;

버그도 많고, 개선요청도 들어오지만, 개선은 거의 못하고 있네요. 지금 또 바빠지기도 했고, 이 때 만큼의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게 가장 큰 원인일테지만요.


아무튼, 오답노트 앱 프로젝트는 제 인생에 있어서 일이 아닌 재미와 활력으로 무엇인가 배우고, 만들어냈다는 소중한 경험을 준 의미있는 사건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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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미트리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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